위치: 연희동
메뉴 탐험 일지:
오랜만에 찾은 연희동,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며 설렘 가득한 저녁 식사를 즐기러 갔다. 이번 방문에서는 특히 이연복 쉐프의 손길이 닿았다는 모던눌랑에서 맛있는 볶음밥부터 고급스러운 동파육까지 다채로운 메뉴를 경험해보았다.
매장은 1층으로 자리 잡았는데, 넓은 테이블 간격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주차장 뷰는 살짝 지루했지만, 오히려 조용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멘보샤 (소 8피스, 3.5만원)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까지 약 10분 정도 걸렸지만, 그 시간이 아쉽지 않았다. 바삭한 빵과 속 가득한 새우살이 조화를 이룬 멘보샤는 기대 이상이었다.
먼저 나온 반찬, 짜사이와 얇고 맛있는 단무지는 멘보샤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특히 단무지는 여러 번 리필해 먹을 정도로 상큼했다.
갓 튀긴 멘보샤는 뜨거움에 주의를 요하며, 속에 든 새우살이 풍부해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살짝 찍어먹는 칠리소스와의 조합은 완벽했다.
다만, 새우살이 꽤 두꺼워서 젓가락으로 집는 것이 조금 어려웠기에, 주원이처럼 그냥 쿡 찍어 먹는 방법을 선택했다. ㅎㅎ
동파육 (소 7피스, 4.5만원)
이번 방문에서 처음 맛보는 동파육은 기대감을 높였다. 모던눌랑에서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리 시간이 무려 6시간이 넘는다는 동파육의 비주얼은 압도적이었다. 커다랗게 썬 돼지고기 주변으로 둘러싸인 채소들, 특히 청경채의 색감이 돋보였다.
비계가 많은 부분은 와이프와 나에게는 조금 어려웠지만, 비계가 적은 부분은 부드럽게 익어 젓가락으로 쉽게 으스러질 정도였다. 국물에 살짝 담가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훌륭했다.
그러나, 비계가 많은 부분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우리 가족에게는 다소 무리가 있었기에 결국 일부는 남겼다.
게살 볶음밥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게살 볶음밥은 입맛을 돋우는 작은 짬뽕국과 함께 나왔다. 국물의 매콤함이 입맛을 더욱 돋우었다.
게살 볶음밥은 잘 볶아진 밥과 함께 부드러운 게살의 조화가 돋보였다. 특히 계란의 부드러운 식감이 볶음밥에 깊은 맛을 더했다.
와이프와 주원이 모두 계속해서 볶음밥을 떠 먹을 정도로 맛있었지만, 게살의 풍미는 추가적인 요소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맛과 퀄리티는 단연 뛰어났다.
이렇게 세 가지 메뉴를 즐기며 약 10만 원어치의 맛있는 저녁 식사를 즐겼다. 다음 방문을 향한 갈망이 커졌고, 이날은 특히 짜장면을 먹으러 신촌으로 향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식사를 마무리했다. 행복한 저녁이었고, 분명히 몸도 조금 더 커진 듯하다!